돌과 길이 말하는 도시의 기억도시에는 말이 없다. 그러나 도시에는 언어가 있다.그 언어는 간판이나 표지판이 아니라, 공간이 품은 구조와 질서다.당진의 면천읍성 거리를 걷는 사람은 그 언어를 듣게 된다.성곽의 돌 하나, 좁은 골목의 방향, 낮은 담장의 곡선 속에 이 도시는 자신이 어떻게세워졌고, 어떻게 사람을 품어왔는지를 속삭인다.면천읍성은 조선시대 군사 방어의 거점이자 행정과 교류의 중심지로, 지금의 당진이시작된 핵심 공간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시간이 공간으로 남은 도시 교과서’로 변화하고 있다.‘2025-26 당진 방문의 해’를 맞아 면천읍성은 과거의 성곽이 아니라,도시의 정체성을 해석하는 언어로 다시 읽히고 있다. 성곽의 구조 — 공간이 말하는 ‘보호’의 언어면천읍성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