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만든 맛, 마을을 만든 기억당진의 포구들은 단순한 어항이 아니다. 그 포구들은 수백 년 동안 사람의 노동과 바다의 생태가 만나 만들어낸집단적 기억의 저장고다. 해풍이 실어온 향, 조수간만이 남긴 리듬, 그리고 바람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어획의 패턴은 모두 포구음식문화의 정체성을 빚어낸 요소들이다. 특히 당진의 장고항, 왜목마을, 안섬포구는 서로 다른 환경을 지니고 있어 같은 바다라도 서로 다른 ‘맛의 언어’를 가진다.‘2025-26 당진 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당진시는 이 맛의 언어를 단순한 먹거리로 소비하지 않고,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인류학적 자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글은 포구의 음식이 단순한 조리법을 넘어서, 한 지역의 삶, 생태, 기억을 담아내는 인문학적 장치임을 탐구한다. 당진의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