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지역학’이라는 느린 학문에서 시작된다도시는 단순한 행정 단위가 아니다. 도시에는 사람들의 움직임, 오랜 풍경의 흔적, 노동의 방식, 지역 언어가 층층이 쌓여 있으며, 이 층이 모여 하나의 고유한 세계관을 만든다. 당진 또한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포구와 농업문화, 산업과 신앙의 유산, 그리고 생활거리가 공존하는 당진은 도시 내부에 이미 독립적인 학문영역을 형성할 만큼의 깊은 문화적 결을 품고 있다. 그래서 지금 ‘당진학(唐津學)’이라는 새로운 지역학의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학은 관광을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지역을 이해하는 지식의 구조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2025-26 당진 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흐름 속에서 당진은 단순한 관광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