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무니 어나더

도시가 그리는 미래는 결국 ‘사람의 길’을 만드는 일이다도시는 언제나 길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길은 그 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어 하는지를 가장 먼저 드러낸다. 당진의 다양한 관광지와 포구, 문화유산, 골목은 이미 독자적인 매력을 갖고 있지만, 이 매력들이 하나의 ‘길’로 연결될 때 비로소 도시 전체의정체성이 선명해진다. ‘2025-26 당진 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당진은 이제 단순히 관광지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 전체를 하나의 관광 설계도로 바라보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 설계도는 건축 도면처럼 정확하진 않지만, 도시가 품어온 역사와 자연,그리고 사람들이 만들어온 생활 동선을 바탕으로 그려지는 살아있는 지도다. 이 글은 당진의 미래를 바꾸게 될 ‘관광 거리 설계도’가 어떤 모습으로 완..

바다가 만든 맛, 마을을 만든 기억당진의 포구들은 단순한 어항이 아니다. 그 포구들은 수백 년 동안 사람의 노동과 바다의 생태가 만나 만들어낸집단적 기억의 저장고다. 해풍이 실어온 향, 조수간만이 남긴 리듬, 그리고 바람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어획의 패턴은 모두 포구음식문화의 정체성을 빚어낸 요소들이다. 특히 당진의 장고항, 왜목마을, 안섬포구는 서로 다른 환경을 지니고 있어 같은 바다라도 서로 다른 ‘맛의 언어’를 가진다.‘2025-26 당진 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당진시는 이 맛의 언어를 단순한 먹거리로 소비하지 않고,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인류학적 자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글은 포구의 음식이 단순한 조리법을 넘어서, 한 지역의 삶, 생태, 기억을 담아내는 인문학적 장치임을 탐구한다. 당진의 포..

빛이 오기 전, 사람들은 왜 기다리는가당진의 끝자락, 바다가 가장 먼저 깨어나는 마을이 있다. 그곳은 바로 왜목마을이다.사람들은 이곳을 찾을 때마다 한 가지 공통된 행동을 한다.그들은 새벽 어둠 속에서 긴 침묵으로 기다린다.그리고 동쪽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올 때, 수평선 위로 붉은 원이 떠오르면 조용히 탄성을 내뱉는다.누군가는 소원을 빌고, 누군가는 눈을 감는다.이 장면은 단순한 ‘일출 감상’이 아니라, 인간이 시간과 존재를 확인하는 인문학적 의식이다.‘2025-26 당진 방문의 해’를 맞아, 왜목마을의 새벽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이 글은 인간이 해돋이를 기다리는 이유를 감성과 철학, 그리고 여행의 언어로 풀어본다. 새벽이라는 무대 — 인간이 ‘빛’을 기다리는 본능인간은 왜 해돋이를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