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만든 도시, 물이 지탱하는 문화사람은 오래전부터 물을 따라 살았다. 논을 적시고, 생명을 유지하며, 공동체를 형성한 근원에는언제나 물의 철학이 있었다.그 철학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당진의 합덕제 문화유산 길이다.합덕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약 700년 이상 사람과 자연이 공존해 온대표적인 인공 저수지형 수리시설이다.이곳은 단순히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장치가 아니라, 당진 지역 사람들의 생태적 지혜와 공동체 문화를고스란히 품고 있다. ‘2025-26 당진 방문의 해’를 맞은 지금,당진은 합덕제를 단순한 역사 유적이 아닌 철학적 공간, 즉 “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하는 길”로재해석하고 있다. 이 글은 합덕제 문화유산 길을 중심으로물이라는 존재가 도시의 구조, 사람의..